한국도로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이 2조 1000억원 규모의 튀르키예 고속도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K-도로의 세계화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투자사업 금융약정식에서 한국-튀르키예 공동 컨소시엄의 최종 수주가 확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한 해외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로,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사업은 튀르키예 마르마라해 북부 이스탄불 주변 8개 간선도로 정비사업의 마지막 구간으로, 총 길이 31.3km의 4~8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으로 추진되며, 2년 4개월간의 건설 공사 후 15년 6개월 동안 민간이 운영하게 된다.
한국 컨소시엄에서 삼성물산은 주간사인 르네상스와 함께 건설을, 한국도로공사는 완공 후 15년 6개월간 운영을 맡게 된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국제 금융기구가 참여하고 튀르키예 정부가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아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와 정부 정책펀드인 KIAMCO PIS 펀드도 지분투자에 참여하게 됐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공사가 참여한 해외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가 가진 높은 대외 신인도와 협상력을 바탕으로 민간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한국의 우수한 K-도로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