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배치된 북한군을 비하하는 녹취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이 공개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북한군 지휘나 배치 준비를 놓고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 남부 군관구 18군 810 독립 해병 여단의 대화를 도청해 25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은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인원을 수용하고 분배하기 위한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 북한군에는 ‘K대대’라는 임시 암호명이 부여됐으며, 러시아 군인들은 욕설을 섞어가며 이들을 ‘중국 OO’라고 조롱했다.
러시아군은 북한군 30명마다 상호협력을 위해 통역관 1명과 러시아 장교 3명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녹취에 등장한 이들은 배치 계획을 두고 ‘장교를 어디서 구하냐’는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북한군 배치에 따른 보급이나 주둔지 등 준비가 부족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장군 3명 등 장교 500명을 포함해 총 약 1만2000명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오는 27~28일 전투 지역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투입해 쿠르스크주 탈환에 활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나갈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지난 22일 “북한의 전투 병력 파병에 따른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 대응 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