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닝이 인기를 끌면서 운동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고 있으나, 러닝은 발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고강도 운동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동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산책, 슬로우 조깅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지만,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감각 저하로 인해 발가락 염증 또는 괴사가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발에 직접적인 체중이 실리는 고강도 러닝보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13일 조언했다.
유산소 운동인 러닝은 혈당 조절, 인슐린 감수성 개선, 합병증 감소 등 여러 측면에서 당뇨병 증상 개선을 위한 활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에게 러닝은 족부 합병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특히 ‘당뇨발’, 즉 당뇨병성 족부병변 증상이 있는 환자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당뇨발은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족부 이상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약 20%가 평생 한 번 이상 당뇨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발가락의 감각 저하를 비롯해 크고 작은 상처, 발의 모양 변화, 심지어 심각한 피부 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가락 또는 발을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안전하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발에 큰 압력이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야외 활동 시 완충 효과가 있는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고 보행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되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신발은 너무 조이거나 헐렁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신었을 때 물집이나 상처가 생겼던 신발은 다시 신으면 안 된다.
활동 이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발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또한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동상이나 화상을 유발하는 냉·온찜질은 지양해야 한다. 이 외에도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공복보다는 식후 운동을 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동반자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전동근 교수는 “당뇨발은 작은 상처에도 쉽게 악화할 수 있고, 조기 치료에 실패하면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발은 절단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가 늦어지기도 하는데 1주일 사이로 완전 회복과 절단의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만큼 증상이 관찰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