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년간 남도에서 연극 활동을 이어온 김진호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 이사장 겸 남도예술원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문화정책은 얼마를 집행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남겼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서한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국가적 약속 속에 출범해 현재까지 연간 635억 원의 예산과 454명의 상근 인력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국민에게 오래 기억될 대표 작품과 문화유산을 남겼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예산이나 건물이 아니라 작품과 문화유산을 기억한다”며 문화기관의 존재 이유는 시대를 대표할 문화적 성과를 남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추진 중인 ‘2026 오월어머니의 연극 제작’ 사업을 언급하며 제작 기간이 계약 후 90일, 오월어머니들과의 면담은 14일 안에 마쳐야 하는 일정으로 제시된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오월어머니는 공연의 소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견뎌낸 살아 있는 역사”라며 “한 사람의 삶을 제대로 듣고 기록해 예술로 승화하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은 날짜를 계산하지만 역사는 시간을 견딘다”며 역사와 기억을 행정 일정에 맞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공개서한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지난 10년을 사업 건수나 예산 집행률이 아닌 문화적 유산과 지역 예술계 기여도, 시민들이 기억하는 작품을 기준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문화예술 현장과 시민, 독립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반영해 국가 문화정책의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원장은 “문화는 건물을 남기는 일이 아니라 시대를 남기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문화정책이 앞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지 다시 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