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6일 (4)
“낮보다 무서운 밤더위”…대구·경북 7월 열대야 역대 최다

“낮보다 무서운 밤더위”…대구·경북 7월 열대야 역대 최다

평균 최저기온 23.2도로 역대 최고…밤더위 장기화
대구 22일·구미 21일 폭염…한 달 절반 넘게 더웠다
강수량 평년의 70% 수준…폭염·열대야·가뭄 두드러져

승인 2026-08-06 16: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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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대구·경북은 역대 최다 열대야와 장기 폭염으로 밤낮 없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7월 대구·경북은 역대 최다 열대야와 장기 폭염으로 밤낮 없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7월 대구·경북은 평균기온이 역대 2위를 기록한 가운데, 밤더위는 관측 이래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구지방기상청의 2026년 7월 기후 분석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열대야일수는 평균 8.1일로 평년 2.7일의 3배에 달했다. 이는 1973년 이후 54년간 7월 기준 가장 많은 열대야일수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았다. 대구·경북 평균 최저기온은 23.2도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밤사이 지표면의 열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첫 열대야는 7월 6일 포항에서 시작해 27일 영주까지 이어졌다. 구미는 열대야 12일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고, 영주도 3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7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27.1도로 평년보다 2.6도 높았다. 1994년 28.0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26.9도보다도 0.2도 올랐다.

무더위는 7월 10∼17일과 하순에 특히 강했다. 이 기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까지 확장하면서 강한 햇볕이 이어졌고, 밤에도 높은 기온이 유지됐다.

13∼15일에는 구미, 울릉도, 청송군, 경주 등에서 7월 중순 일평균기온 또는 일최저기온 최고 기록이 나왔다.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온 데다 서풍 계열 바람과 지형 효과가 겹치며 낮 기온을 끌어올렸다.

7월 31일 영덕은 38.4도, 울릉도는 34.6도를 기록하며 7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폭염도 장기간 이어졌다. 대구·경북의 7월 평균 폭염일수는 13.6일로 평년 6.2일의 약 2.2배였다. 대구는 22일, 구미는 21일, 영천과 의성은 각각 20일의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비는 평년보다 적었다. 7월 대구·경북 강수량은 181.0㎜로 평년의 70.3% 수준에 그쳤고, 강수일수도 평균 11.6일로 평년보다 2.6일 적었다.

다만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7일 대구 수성구 지산1동에는 올해 첫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고, 대구에는 하루 116.6㎜의 비가 내렸다.

장기적으로도 밤더위는 뚜렷한 증가세다. 1973∼2026년 대구·경북의 7월 열대야일수는 10년마다 0.5일씩 늘었으며, 2010년대 평균 3.5일에서 2020년대 4.3일로 증가했다.

김회철 대구기상청장은 “올해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적어 폭염과 열대야, 가뭄이 두드러졌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현상을 면밀히 분석해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급 무더위로 인해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2665명, 추정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에서는 70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고 아직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20명으로 가장 많고, 수성구(10명), 달성군(8명), 북구(6명) 등의 순이다.

경북에서는 236명이 온열질환을 겪었고 이 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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