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고 실패하며 공감을 넓히는 채식
유비취 객원기자 =고깃덩어리가 어떤 생명체의 살덩어리였다는 사실이 낯설었다. ‘음식’과 ‘동물’이라는 경계는 생각해 보지 않아서 오히려 분명했다. 내가 먹고 있는 음식과 살아 느끼는 동물은 막연히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곱씹을수록 음식과 동물의 경계가 흐릿해졌다. 공장식 축산 농장에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좁은 공간에 갇힌 돼지는 동물이 아닌가? 강간을 당하며 우유를 만들어내는 소는 동물이 아닌가? 이러한 물음을 의식하기 시작하자 이전에는 무지였다면 이제는 정말 외... [이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