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화의 인문학기행] 이탈리아, 서른 번째 이야기
스페인광장의 초입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 앞에는 높다란 원주가 서있다. 순결한 성모의 원주(Colonna dell'Immacolata)다. 1857년 성모 마리아 축일인 12월 8일 헌정된 기념탑은 나폴리왕국이 주권자인 교황에게 바치던 공물(Chinea)을 폐지함으로서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나폴리왕 페르디난드 7세가 건설한 것이다. 1059년에 나폴리의 노르만(Norman) 왕이 바치기 시작한 공물은 18세기 후반에는 은화 7000두카트 규모에 달했다.성경에 나오는 4명의 인물을 네 귀퉁이에 둔 정사각형의 대리석 기반 위에 높이가 11.8m에 달하는 기둥을 세우... [오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