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시한 호주… 교육 중요언어에 한국어 빠져

한국 무시한 호주… 교육 중요언어에 한국어 빠져

기사승인 2012-10-31 20:04:00
[쿠키 지구촌] 호주 정부가 야심차게 발표한 아시아 중시 정책 중 우선적으로 교육할 ‘최고중요 아시아 언어(Priority Asian language)’에서 한국어가 빠져 논란이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아시아 세기 속의 호주(Australia in the Asian Century)’라는 제목의 국가전략 백서를 발표했다. 길라드 총리는 “이번 세기에 아·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산층을 보유하고 세계 최대의 상품과 용역 생산지, 최대의 소비 지역이 될 것”이라며 “호주인들도 힘을 키워 우리가 속한 이 지역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이를 위해 교육 과정에서도 아시아 학습을 중심으로 삼아 모든 학생들이 ‘최고중요 아시아 언어’를 배우게 하겠다고 밝혔다. 길라드 총리가 밝힌 ‘최고중요 아시아 언어’는 중국어와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그리고 힌디어였다. 힌디어는 인도의 언어다.

호주 정부는 한국을 중국·인도·인도네시아·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의 핵심 국가로 언급했지만,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배울 아시아 언어에서는 한국어가 빠진 것이다. 한국은 호주의 3번째 교역국가다. 호주 정부가 이날 보도자료를 작성한 6개 언어(영어 제외)에는 한국어가 베트남어와 함께 포함돼 있었다.

최고중요 아시아 언어를 어떻게 가르칠지 호주 정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길라드 총리는 “지금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고교를 졸업할 때는 아시아에 대한 정확한 실용 지식을 갖도록 최고중요 아시아 언어를 공부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2009년 도입한 ‘4대 아시아 언어 교육 프로그램’에 중국어·일본어·인도네시아어와 함께 한국어를 선정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교육정책 수립기관인 호주교육평가보고청(ACARA)이 주요 외국어 교육군에 한국어를 프랑스어·독일어·인도네시아어·일본어·스페인어와 함께 포함시켰다.

조태용 주호주 대사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본격적인 정책 입안 과정에서 한국어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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