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3명중 2명꼴, 혈당측정 하루 한번도 안한다

당뇨환자 3명중 2명꼴, 혈당측정 하루 한번도 안한다

기사승인 2012-11-07 11:34:00
당뇨환자 자가혈당관리 인식 개선 절실

[쿠키 건강] 당뇨병은 적절한 혈당관리가 중요함에도 국내 당뇨병 환자 3명중 2명은 하루에 한 번도 이상 혈당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가 적절한 자가혈당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당뇨협회(회장 박성우)는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진단의료기기 업체 미코바이오메드(대표 나관구)와 공동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의 자가혈당측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당뇨병 환자의 자가혈당측정 실태 확인을 위해 서울과 경기지역 종합병원과 당뇨전문클리닉 5곳에서 당뇨병 환자 220명의 대상의 설문조사를 진행됐다. 조사는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방문한 외래 환자들에게 조사원이 일대일 설문을 실시했으며,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9.2세, 평균 유병 기간은 9.7년이었다.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 자가혈당측정기 미사용

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 3명 중 2명은 하루에 한 번도 혈당을 체크하지 않고 있었으며,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아 당뇨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일 수록 정기적인 혈당수치 확인을 통한 당뇨병 관리에 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명 중 1명(47명, 21%)은 자가혈당측정기(이하 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고, 이 중 절반 이상(25명, 53%)은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82%(142명)가 자신의 혈당 수치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가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미사용 이유는 ‘병원에 오면 확인할 수 있어서(19명, 40.4%)’, ‘지속적으로 체크할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14명, 29.8%)’ 순이었다. 이는 아직까지 대다수 당뇨병 환자들이 자가혈당측정을 통한 지속적인 혈당관리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조사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의 3분의 2(139명, 63.2%)는 하루에 한번도 혈당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173명) 조차도 절반 이상(92명, 53.2%)이 1일 1회 미만의 주기로 혈당을 측정해 대한당뇨병학회의 권고(1일 4회, 최소 2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당뇨병학회가 권고하는 최소 측정 횟수 1일 2회를 지키는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응답자의 21.8%(48명)에 불과했다.

특히 당뇨병을 진단 받은 시기가 오래될수록 혈당 측정을 통한 혈당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당뇨합병증 예방 및 관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사결과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년 증가할수록 1달에 혈당을 측정하는 횟수는 평균 0.7회 감소했다. 일례로 당뇨병을 진단 받은 지 15년이 지난 환자는 5년이 지난 환자보다 1달에 평균 7번 정도 적게 혈당을 측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173명)들은 혈당측정기 이용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비싼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 가격(71명, 41.0%)’을 꼽고, 뒤를 이어 ‘채혈 시 통증(24명, 13.9%)’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의 가격은 1상자(50T 기준)에 평균 21,500원(개당 430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성우 한국당뇨협회 회장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은 우리나라 5번째 사망원인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 추세”라며 “뇨병 환자들이 자가혈당측정을 통한 혈당관리로 당뇨 합병증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뇨협회와 함께 이번 조사를 진행한 나관구 대표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측정 실태 개선을 위해 국내 혈당측정기 제조 회사들이 앞으로 많은 노력해야 한다” “자들이 양질의 혈당측정기와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을 사용함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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