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죽어야 정신을… 美, 총기 소유 그대로?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죽어야 정신을… 美, 총기 소유 그대로?

기사승인 2013-01-07 20:16:01
[쿠키 지구촌]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광범위한 총기 규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밑그림이 나왔을 뿐인데도 워싱턴 정가에서는 찬반양론이 거세게 제기됐다. 총기 소유자 지도를 공개한 언론사가 위협을 당하는 등 미국에선 총기 규제를 둘러싸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WP는 바이든 부통령이 이끄는 태스크포스(TF)가 △모든 총기 구매자의 신상조사를 의무화하고 △보관과 판매 상황을 연방정부에서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며 △정신질환 경력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학교 근처에 총을 들고 가거나 이를 미성년자 손에 맡기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의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방안이 실제 법으로 제정돼 집행되도록 월마트를 포함한 총기 판매업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초등학교 총기사건 직후 강력한 총기 규제 방안을 이달 안에 마련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은 ABC방송에 출연해 “지금 최대 현안인 정부 지출과 부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총기 규제는 2∼3개월 뒤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네티컷주 출신의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3개월을 더 기다릴 수 없다”며 “하루빨리 도입하는 것이 생명을 한명이라도 더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주의 뉴욕저널뉴스는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총기 면허 소지자의 이름과 주소를 신문에 실었다가 살해 위협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4일 소재지인 웨스트체스터와 록랜드 지역 총기 소유자 명단을 지면과 함께 온라인에도 공개, 지도와 함께 표시했다.

신문사에 항의 전화와 편지, 이메일이 끊임없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기자들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되고 “당신이 출근하는 길에 총을 쏘겠다”고 협박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이를 보도한 드와이트 월리 기자는 “죽어라”라는 전화를 받은 뒤 자신의 집 유리창이 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널뉴스는 록랜드에 위치한 신문사 건물에 무장경비를 고용해 배치하고 직원들에게는 집전화 번호를 바꾸도록 요청했다. 월리 기자는 “총기 소유 권리가 있는 만큼 총기 소유자가 누구인지 알 권리도 있다”며 정당한 보도였다고 항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철오 기자
fattykim@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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