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후 재발 및 협심증 예방을 위해 높은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는 베타 차단제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의대 Sripal Bangalore 교수는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6월 온라인판에 연구를 발표, ""재관류술이 시행된 이후 베타 차단제 치료전략은 사망률에 혜택 없이 심부전 및 심장성 쇼크 위험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가이드라인 권고사항의 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 ST분절상승 심근경색 가이드라인에서 심근경색 발생 24시간 이내에 경구용 베타 차단제 복용을 권고하고 있고(Class Ⅰ), 고혈압 환자 또는 허혈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정맥투여 베타 차단제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Class Ⅱa).
하지만 Bangalore 교수는 ""현재 베타 차단제의 효과와 투여 여부에 대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서는 MEDLINE, EMBASE, CENTRAL 등의 검색엔진에서 100명 이상의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베타 차단제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 60개를 메타분석 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수는 10만2003명이었다.
연구팀은 시기별 치료전략에 따라 연구들을 재관류술 이전 시기의 연구들(prereperfusion)과 재관류술 시기의 연구들(reperfusion)로 구분했다. 재관류술 이전군에는 48개 연구 3만1479명, 재관류군은 12개 연구 4만8806명이 포함돼 있었다.
시기에 따른 환자들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재관류술 이전 연구들에서 사망률은 14%, 심혈관 사망률은 13% 감소했고, 심근경색 위험도는 22%, 협심증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이나 심장성 쇼크는 없었다.
이에 비해 재관류술 시기의 연구들에서는 심근경색 28%, 협심증은 20% 감소했지만, 사망률에 혜택은 없었다. 게다가 심부전 위험도는 10%, 심장성 쇼크 위험도는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angalore 교수는 ""재관류술 이전 시기의 연구들에서는 대부분 정맥 투여용 베타 차단제가 사용됐고, 이 시기의 연구들에서는 사망률 평가에서의 검증력이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기에는 재관류술, 즉각적인 약물치료전략 등이 없었기 때문에 심근의 상처가 확대되는 경우가 많았고 치명적인 심실성 부정맥이 발생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부연했다.
즉 재관류술이 시행된 이후 베타 차단제의 위험 대비 혜택 비교에서 더이상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것으로, Bangalore 교수는 ""가이드라인에서는 심근경색 후 베타 차단제에 대한 권고사항의 강도를 재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도높게 주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