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1월 치러지는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위원장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부족하지만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의협이 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에는 교수가 회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한다”며 출마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의협이 달라져야 우리 의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고, 일개 대학의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의협에서 주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양한 직역이 모인 의협에선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의료계를 파악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강 위원장은 지난 5월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돼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엔 소속 교수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비대위를 계속 이끌게 됐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의사 수 추계를 공모하고, 대통령실·보건복지부와 의료개혁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정부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강 위원장은 “서울의대 비대위는 재신임에 힘입어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그간 발전시켜 온 정책 제안을 심화시키기 위한 활동과 보다 많은 전공의,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기획하는 한편 의협 회장의 탄핵과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회장 보궐선거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라며 “지금까지의 의협의 모습이 아닌, 의사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로 생각되기에 각오하고 나서보려 한다”고 전했다.
의협은 지난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10일 탄핵 당했다. 이후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돼 비대위를 꾸린 상태다. 의협 43대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기간은 12월2~3일로, 1차 투표는 내년 1월2~4일 3일간 전자투표로 이뤄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 후보 2인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가 1월7~8일 이틀간 진행된다.
차기 의협 회장 선거 도전자는 강 위원장까지 포함해 총 5명이다. 의협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거에 입후보하는 의사 회원은 선거권자 5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보궐선거는 강 위원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 등 5파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