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장기적으로 시행되는 대화치료가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의 자살 시도율을 효과적으로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Elizabeth Stuart 교수팀은 Lancet Psychiatry 11월 24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92년부터 2010년까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덴마크인 6만5000여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대화치료가 자살 고위험군 환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20여년간 장기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들 가운데 2만2712명을 집중적으로 관찰했고, 그 중 5678명은 자살을 한번이라도 시도한 후 단기적으로 대화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1만7034명은 치료를 전혀 받지 않았던 환자들이였다.
분석결과 대화치료를 6~10회 이상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은 이에 비해 1년내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이 27% 감소했다. 특히 5년뒤에도 대화치료를 꾸준히 받은 환자의 경우 자살 재시도율이 26%
가까이 낮아졌다는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더불어 자살외의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38% 가까이 감소했는데, 대화 치료의 효과는 이후 10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수십년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연구라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또 대화에 초점을 맞춘 자살 방지 심리치료가 고위험군 환자를 보호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Stuart 교수는 ""자살 위험군 환자에서 약물치료를 따로 병용하지 않고 심리치료를 체계적으로 꾸준히 시행한다면 자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시도율 역시 낮춘다""면서 ""특히 부작용 등으로 약물을 사용하는데 거부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의 치료전략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은 다시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10배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가 우리나라 자살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연간 4만명으로 이 중 8000명(20%)이 자살을 재차 시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응급실에 온 자살시도자 중 8%만이 상담을 받고 나머지 92%는 사후조치 없이 귀가하고 있어, 부실한 사후관리가 재시도율을 높이는 하나의 원인""이라면서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