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XX을 파먹어… 초등생이 쓴 잔혹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 출판 논란… ""작가 의도 존중"" 황당 해명"

"엄마 XX을 파먹어… 초등생이 쓴 잔혹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 출판 논란… ""작가 의도 존중"" 황당 해명"

기사승인 2015-05-05 10:35:55
동시집 ‘솔로강아지’ 중 ‘학원 가기 싫은 날’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학원 가기 싫은 날’ 중)

초등학생이 펴낸 동시집에 수록된 시 내용이다. 한 출판사가 이 시를 예술로 판단, 책으로 출간해 폭력성 논란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지만 출판사는 ""작가의 의도를 존중해 가감 없이 실었다""고 해명했다.

4일 세계일보는 지난 3월 30일 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 중 일부 작품의 내용과 삽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시 학원 가기 싫은 날은 초등학생인 이모(10)양이 썼다. 여자아이가 쓰러진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옆에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삽화가 곁들여져 있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은 초등학생들이다.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 ""저 시를 쓴 아이는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믿기지 않아 확인해보니 실제로 서점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더라"" ""출판사가 돈에 눈이 멀었나"" ""의도적인 노이즈마케팅 인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해당 출판사 김숙분 발행인은 ""성인 동시작가가 어린이를 위해 썼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했다.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 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에 조금도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여기에 실린 시들은 섬뜩하지만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발행인은 논란이 되고 있는 삽화에 대해서도 ""글이 작가의 고유한 영역인 만큼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자기의 영역이 있다고 판단해 존중했다""고 했다. 그는 또 ""책이 작가를 떠나면 독자의 몫이고, 독자들이 비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을 보고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발견하고 어른들의 잘못된 교육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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