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껑충’ 배부른 KT·SKT·LGU+… “단통법은 통신사들을 위한 법” 비난 여론 득세

영업이익 ‘껑충’ 배부른 KT·SKT·LGU+… “단통법은 통신사들을 위한 법” 비난 여론 득세

기사승인 2015-05-07 04:30: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동통신3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3사 모두 마케팅비용이 대폭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상승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영향으로 풀이되면서 ‘통신사들만을 위한 법’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6일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2403억원, 영업이익 6026억원, 순이익 44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0.9%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5%나 늘었고 순이익도 65.6% 증가했다.

앞서 성적표를 공개한 KT와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3.7%, 8.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5.3%, 36.7% 증가했다. 이동통신3사 모두 전체매출이 소폭 하락하면서도 영업이익만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은 마케팅에 전년대비 23.2% 감소한 8460억원을 썼다. KT도 전년대비 8.6% 감소한 7082억원을, LG유플러스도 전년대비 8.6% 감소한 5038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통신3사가 단통법 덕에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번호이동과 신규가입, 기기변경 등을 통해 들어온 약 73만여명의 신규 가입자에 대해 전년과 비교해 1인당 9만1780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인당 1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추가지출하게 된 셈이다.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1분기라면 고객 또는 판매상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이통사에게 영업이익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 간 차별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단통법이 오히려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키고 이동통신사들의 배불리기에 일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역시 모두 다 호구로 만들려는 목적이었네” “보조금 경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던 혜택이 고스란히 이통사들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갔구나” “폰 바꾸고 싶어도 가격이 부담되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등의 댓글을 달며 “단통법은 통신사들을 배불리기 위한 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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