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강레오의 최현석 ‘디스’... 대체 무엇이 문제였나

[친절한 쿡기자] 강레오의 최현석 ‘디스’... 대체 무엇이 문제였나

기사승인 2015-06-29 11:09: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요즘 TV는 셰프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요리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각종 예능에 셰프들이 출연하고 있죠. 그 중에서도 백종원, 최현석 셰프는 각종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셰프들 사이의 불화가 대중들에게 포착됐습니다. 최현석 셰프를 ‘디스’한 것으로 알려진 강레오 셰프의 인터뷰가 그 발단이었습니다.

강 셰프는 지난 19일 웹진 채널예스와의 인터뷰에서 요리사들의 잦은 방송 출연과 국내에서 서양음식을 배우는 것에 대한 우려 등 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강 셰프는 “요리사가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오는 건 역효과”라며 “음식을 정말 잘해서 방송에 나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출연하게 되면 요리사는 다 저렇게 소금만 뿌리면 웃겨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을 높이 들어 소금을 뿌리는 동작으로 인기를 모은 최현석 셰프를 연상시키는 발언이었죠.


또 “한국에서 서양음식을 공부하면 런던에서 한식을 배우는 것과 똑같다”며 “그러니까 본인들이 커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자꾸 옆으로 튀는 거다. ‘분자 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란 말도 덧붙였습니다. 분자 요리 또한 최 셰프가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요리법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에서 강 셰프가 최 셰프를 ‘디스’했다고 보이기 충분한 발언이었죠.

인터뷰는 지난 25일에서야 온라인 등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강 셰프에 대한 비난도 줄을 이었죠. 특히 국내파와 해외파를 구분 짓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강 셰프 또한 일찍부터 방송활동을 했으면서 다른 셰프들의 방송출연을 지적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강 셰프는 오해를 풀고 싶다며 지난 26일 국민일보와 해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강 셰프는 인터뷰에서 “누구를 저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다만 요리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강 셰프는 같은 날 최 셰프에게 공식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최 셰프가 소속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엘본 더 테이블의 관계자는 “강 셰프 소속사 대표가 오후 5시쯤 회사로 직접 찾아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서로 화해를 하고 논란이 종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찜찜한 느낌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셰프들의 TV 출연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셰프들을 향한 비판이 다시 불거질지도 모르고 어느 순간 대세에서 내려올지도 모를 일이죠. 하지만 그에 대한 판단은 셰프나 다른 누군가가 아닌 대중의 몫이어야 할 것입니다. 대중의 사랑으로 셰프들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만큼 도를 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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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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