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아프리카TV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 플랫폼이 ‘대세’다. 크게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부터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의 조인트벤처설립까지. 개인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꾀한다는 목적의식은 분명하나 실체는 뜬구름 잡는 듯 애매하다. 공급은 막대하나 퀄리티의 평균치는 낮기 그지없다. 아프리카 TV라는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1인 미디어의 대부분은 선정적이거나 악질적이다. 최근 인분교수의 폭행이 생중계되는 데 사용되며 비판받기도 했다. 1인 미디어의 명과 암, 어떨까.
지난 23일 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와 손을 잡고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윤종신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스타가 만들어지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이번 조인트벤처를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창작자와 스타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아프리카TV를 선택한 것이다.
아프리카TV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 플랫폼은 급속도로 대중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아프리카TV는 현재 1200만 명이 넘는 회원수에 매일 350만여 명이 접속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6월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인 미디어를 1회 이상 접한 이들 중 52%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1인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도 ‘아프리카 따라잡기’에 나선 형국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와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등 매 방송마다 화제를 모으며 온라인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지상파 방송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온스타일 ‘채널 소녀시대’ 역시 개인이 하나의 채널을 갖고 각기 다른 분야로 방송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1인 미디어와 닮았다.
이렇듯 1인 미디어 시장은 급속히 성장 중이지만,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4일에는 제자에게 10여 차례 강제로 인분을 먹게 하는 등 각종 폭력을 행사한 대학교수가 구속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교수와 폭행에 가담한 제자들은 피해자를 폭행하는 모습을 아프리카TV 비공개방에서 생중계해 서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구속된 교수의 지시를 받은 다른 제자가 피해자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여캠’(여성 방송)이나 ‘벗방’(벗는 방송)으로 불리는 유해 콘텐츠들도 사라지기는커녕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여자 BJ(Broadcasting Jockey)가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거나 시청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며 사람들을 모은다. 방송 내내 욕설을 하거나 간장을 몸에 쏟는 등 자극적인 콘텐츠로 시선을 끄는 BJ도 많다. 그만큼 방송 진행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한 BJ는 여행 중 배에서 만난 스님에게 “왜 스님이 되셨냐”, “예수 믿으세요” 등의 발언을 해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익명성을 방패삼아 채팅창에 외모나 성적 비하, 욕설을 올리는 점도 문제다. 아프리카TV 운영진은 시청자가 채팅창에 비속어를 전송하면 다른 표현으로 순화시키거나 강제로 퇴장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제재를 피해 욕설이 올라오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6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사랑받았으나 실시간 악플에 부담을 느껴 잠정 하차했다.
일각에서는 1인 미디어 플랫폼의 상업성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경쟁이 과열되고 그 결과 유해 콘텐츠 생성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아프리카TV에서는 시청자가 선호하는 BJ에게 유료아이템을 선물할 수 있다. BJ는 선물 받은 아이템 가격에서 30%의 수수료를 제외한 70%를 지급받을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BJ는 연간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한 여성 BJ가 3800만원 상당의 아이템을 시청자에게 선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종신은 지난 23일 아프리카TV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하며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면 누구나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창작하기 때문에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패러다임도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누구나’, ‘아무 제한 없이’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껏 신선한 창작물도 유해한 콘텐츠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 양면성을 가진 1인 미디어 플랫폼이 앞으로 지금보다 더 긍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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