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4살 삼둥이의 군대 체험, ‘기특’ vs ‘학대’

[어떻게 생각하세요] 4살 삼둥이의 군대 체험, ‘기특’ vs ‘학대’

기사승인 2015-11-03 14:22: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전투기 타러 가는 거예요?”라고 민국이가 물었습니다. 하지만 삼둥이가 향한 곳은 공군부대의 어린이 병영 체험 캠프였죠. 만약 민국이의 물음에 “전투기가 아니라 병영 체험하러 가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해도 이제 4살인 삼둥이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가 1박2일 병영 체험 캠프를 경험하는 내용이 지난달 18일부터 3주 간 방송됐습니다. 송일국은 “규칙을 배우기 좋은 데가 군대인 것 같아 병영 체험을 계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에서는 교관의 시범을 따라 제식 훈련에 임하는 삼둥이의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삼둥이는 ‘기준’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왼손으로 거수경례를 해 자세를 수정받거나 ‘뒤로 돌아’의 방향을 헷갈려했습니다. 교관은 관등성명을 지적받아 우는 아이에게 “진정한 군인이 되어야 합니다. 알겠습니까?”라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낮잠 시간이 되자 교관은 “어린이들은 낮잠을 자야한다”며 취침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대한이가 “안 자고 싶다”며 아빠를 외치고 눈물을 보이자 교관은 “자야 아빠를 볼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저녁 점호 시간에는 교관이 “깜깜해지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제 자야 하는 시간입니다”라고 말하자 대한이는 “집에 가서 자야 돼요”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교관은 “아닙니다. 오늘은 여기서 자야 합니다. 전부 다 여기서 자는 겁니다”라고 말한 데 이어 만세가 눈물을 흘리려고 하자 “만세, 왜 웁니까”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삼둥이의 병영 체험 편에 대해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삼둥이가 군복을 입은 모습부터 작은 손으로 거수경례를 하거나 관등성명을 대는 장면 등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울음을 꾹 참는 모습이 기특하다”거나 “분위기가 그렇게 험악하지도 않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4살인 아이들에게 병영 체험을 시키는 건 심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군대가 뭔지 잘 알지도 못하는 애들에게 왜 병영 체험을 시키는지 모르겠다”거나 “저 정도면 학대”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지난 1일 방송에서 송일국은 “아이들이 잘 버텨줘서 고맙고 아이들과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쌍둥이는 동반 입대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아니면 대한은 육군, 민국은 해군, 만세는 공군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의 동의에 따라 촬영 됐고 방송의 재미를 위한 측면도 있겠지만 ‘전투기 타러 가는’ 줄 알았던 삼둥이의 마음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bluebell@kukimedia.co.kr

[쿠키영상] 손님들의 마음을 적신 어느 마트 배달원의 '타이타닉' 피아노 연주

[쿠키영상] “성질 돋게 할래?” 차량 분풀이하는 자이언트 악어

[쿠키영상] '섹시한 몸매 말고도 보여드릴 게 많아요'…피트니스 모델 페이지 해서웨이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