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여행객 다수와 교민이 체류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행하자 우리 정부는 한국인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외교부는 한국시간 14일 오전 파리에서 연쇄 테러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한국인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외교부 본부는 현지 교민 비상연락망을 통해 연락이 두절된 교민이가 있는지를 파악하며 주(駐)프랑스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프랑스 당국과 긴밀히 연락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당국과의 핫라인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프랑스대사관은 모철민 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정부는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상황실에서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외교부와 경찰청, 청와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외국민 안전대책 및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재외동포영사대사(차관보급)이 회의를 주재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격을 높여 조 2차관이 주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의 피해는 없으나 정부 내에서는 파리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이번 사건의 규모를 고려하면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는 이전에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많은 교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인기 여행지인 파리에서 대형 테러가 벌어져 이전의 테러와는 체감도가 다르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이런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탓인지 테러 발생 직후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며 ‘규탄 대열’에 신속하게 동참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 차 출국하기에 앞서 조전을 보내 애도를 전했다.

정부는 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40분(현지시간 13일 오후 11시40분)쯤 로밍 문자메시지를 통해 테러 발생 사실과 추가 테러 가능성 등을 프랑스 체류 한국인들에게 공지했다.

일부 방문객들은 현지시간 오후 9시쯤 테러가 일어났는데 공지가 늦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정부 관계자는 “사건의 성격 등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공지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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