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지난해 2월 24일 서울 도곡동 함모(86·여)씨의 다가구주택 2층에서 휴대전화 충전용 전선으로 함씨의 양손을 묶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2004∼2010년 함씨 집에 세 들어 살았던 정씨는 도박 등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채무상환 독촉까지 받고 있었다. 검찰은 함씨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정씨가 홧김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재판에서 정씨는 함씨를 찾아가긴 했지만 살해하지는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대화 도중 간질 발작으로 기절한 사이 제3자가 함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유전자검사 결과도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1심은 “객관적이고 명확한 증거가 드러나고서도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반복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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