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C형 간염?…조기 검진·신속한 치료가 답

혹시 나도 C형 간염?…조기 검진·신속한 치료가 답

기사승인 2016-04-07 18:26:49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최근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양천구 다나의원에 이어 올해 2월 원주 한양정형외과에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원주 사태의 경우 현재까지 300명 이상의 C형간염 감염자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며, 원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간염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제 감염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혹시 나도 감염자?” 특별한 증상 없고 모르는 사이 감염될 수 있어=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만성화되고, 방치할 경우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C형간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낮은 수준으로, 실제 C형간염 검진율은 겨우 10.4%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C형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난 피부 또는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 병원에서의 주사기, 미용 목적의 문신용 바늘, 네일아트 숍에서 사용하는 손톱깎이를 통해서도 감염될 위험이 있다.

C형간염은 본인도 모르는 채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서, 더 위험하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원주시와 양천구에서 발생한 집단 C형간염 감염 사태도 본인이 모르는 새 바이러스가 전파된 안타까운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전자 1b형 환자 많아= 국내 C형간염 평균 유병률은 공식적으로 0.7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C형간염 검진 항목이 생애주기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보고된 유병률 수치보다 두 배 이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가장 최근 발생한 잇따른 집단 감염 사태에서 나타나듯, 스스로 감염자임을 모르는 C형간염 환자 수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청된다. 실제로도 C형간염 환자 수는 증가 추세다.


C형간염이 복잡한 질환이라는 점 역시 치료를 어렵게 한다. C형간염은 유전자형 1~6형으로 나뉘어지고 각 유전자형에 따라 사용 가능한 치료법이 달라진다. 국내에서는 유전자형 1b형 환자가 가장 많으며, 전체 C형간염 환자의 약 45~59% 를 차지한다. 최근 발생한 원주 한양정형외과 사태에서도 1b형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유전자 1b형은 기존 치료법인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으로는 치료가 힘든 유전자형이고, 간세포암종 발생위험이 다른 환자군에 비해 1.78배나 높아 C형간염 중에서도 악명이 높다.

◇빠른 검진 및 신속한 치료로 완치 가능= 과거 C형간염의 표준치료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용 약제인 리바비린의 병용 치료였다. 하지만 이들 약제는 비용이 비싸고 약물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1b형 C형간염 환자의 경우, 과거에는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으로 치료 시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SVR, 치료 종료 후 지속되는 바이러스 반응률 또는 완치 상태)이 겨우 62.7 %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많은 환자들이 치료의 불편함과 낮은 완치율로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곤 했다.

하지만 1b형 C형간염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높은 경구용 치료제가 지난해 4월 출시되면서, C형간염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이 C형간염 치료제를 유전자 형 1b형 환자에게 24주 투여시 완치율은 90% 이상이다. 단, 이 치료제는 내성변이 유무에 따라 완치율이 달라지므로, 치료 전 내성변이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 가장 빠르게 보험급여가 적용된 BMS의 닥순요법(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의 비용은 총 259만원으로 기존 페그인터페론 및 리바비린보다 약 100만원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C형 간염은 환자의 자발적인 검진과 적합한 치료를 한다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C형간염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에 소모되는 비용이 커지고 치료율이 현저히 떨어지며 , 빠르게 치료할수록 간경변과 간세포암종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한편, 1b형의 치료 외에도, 유전자 1a형의 치료와 유전자 2형의 치료 역시 현재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다나의원 집단감염 사태의 경우, C형간염 유전자형들 중 1% 미만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1a형 감염자 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길리어드의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치료법은 현재 비급여 출시됐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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