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경주=최재용 기자] 지난 해 경찰의 날에 철길에 있던 10대 장애인을 구하려다가 열차에 치여 순직한 경북 경주경찰서 소속 고(故) 이기태 경감(당시 57세)의 흉상이 경주역에 세워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9일 경주역 광장에서 고 이기태 경감 추모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추모 흉상은 이 경감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찰청과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건립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유족과 이철성 경찰청차장, 조희현 경북경찰청장, 황승순 한국철도공사 상임이사, 최순호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장, 김석기 국회의원 당선자,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등 22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철성 경찰청 차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철길 위에 누운 장애인을 구하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철길 위로 뛰어들었고 끝까지 구조의 손길을 놓지 않으시다 끝내 현장에서 순직하셨다"며 "고인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지만 그가 남긴 국민을 위한 마음가짐과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언제나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이 경감의 장남은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에서 "명절에도 근무하시느라 자주 함께하지 못해 아버지의 마음 속 얘기들을 많이 듣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럽다"며 "저희들을 잘 키워주신 사랑하는 아버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경찰관으로 여기 이 자리에 늘 계시면서 저희들을 잘 보살펴주십시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더 뜨겁게 했다.
한편 고 이기태 경감은 제70주년 경찰의 날인 지난해 10월 21일 동해남부선 철로위에 누워있던 장애인을 구하기 위해 열차가 달려오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구조활동을 하던 중 열차와 충돌, 순직했다. gd7@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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