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자이,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 국내 출시…비급여 처방 시작

한국에자이,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 국내 출시…비급여 처방 시작

전 세계 4번째로 허가 획득
18개월 시점 알츠하이머병 진행 27% 지연

기사승인 2024-11-28 12:50:01
한국에자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주’. 한국에자이

한국에자이의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주’(성분명 레카네맙)가 28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한국에자이 관계자에 따르면 레켐비는 비급여로 처방될 예정이다. 레켐비는 체중에 따라 용량이 다르게 투여된다. 미국에서는 70kg 성인 1년 치료 기준 3500만원대, 일본은 50kg 기준 2700만원 수준으로 처방되고 있다.

다만 부작용 우려에 따라 처방 기준은 까다로울 전망이다. 대한치매학회는 레카누맙 처방 권고안을 발표하고 “레카누맙 처방을 위해서는 뇌혈관병변 및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발견과 판단을 위한 영상의학과, 신경과 또는 기타 전문의 보유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레카네맙 사용을 위해 의사 또는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자원. 대한치매학회 권고안 캡처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중에서도 독성이 강한 가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protofibrils)와 불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fibrils)에 결합해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감소시키는 특징을 가졌다. 3상 임상(Clarity AD) 결과, 레켐비는 18개월 시점에 위약군 대비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27% 지연시키며 질병의 진행 경로를 바꾸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0만명으로 추정되며,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에, 5명 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체 치매 중 7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평균 관리 비용은 약 2110만원이며, 중증 치매의 경우 약 3310만원이 소요된다.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는 “알츠하이머병은 환자와 가족의 부담과 미충족 의료 요구가 큰 질환으로 그동안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약제가 전무한 영역이었으나, 레켐비의 등장으로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레켐비의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환자지원프로그램(Patient Assistant Program)을 통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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