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앞두고 외식업계의 매운맛 경쟁이 치열하다. 대목을 맞아 시장선점을 위해 다양한 식재료와 ‘맛있는 매운맛’을 앞세운 메뉴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복(三伏)이 있는 7~8월의 경우 평월 대비 20~30% 매출이 신장한다. 더운 여름을 맞아 몸보신을 위해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장어 등 보양식재료 매출은 전월 대비 30%에서 최대 200% 가깝게 뛰기도 한다. 특히 초복의 경우 삼복 전체 매출의 5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유통업계에서 초복 특수에 맞춰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기도 하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초복을 앞두고 여름 신메뉴 ‘더 레드 스테이크’ 2종을 출시했다. 호주 청정우를 점보 레드 쉬림프와 함께 그릴에 구워내 불맛을 살렸다. 스리라차와 고추장 소스로 ‘이열치열’을 찾는 소비자 요구에 맞췄다. ‘더 레드 립아이 콤보’는 꽃등심 스테이크에 살사 슬라이스 포테이토를 더했고, ‘더 레드 스트립 콤보’는 채끝 등심 스테이크를 칠리 오일로 재워 매운 맛을 강조했다.
본죽 역시 지난달 여름 한정 메뉴인 ‘불짬뽕죽’을 선보였다. 쭈꾸미, 새우, 굴 등 6가지 해산물에 짬뽕맛을 추가했다. 1200개 매장에서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는 불짬뽕죽은 출시 20여일만에 누적판매 3만 그릇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1500그릇이 판매되는 셈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일찌감치 매운맛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올해 초 출시된 굽네 ‘볼케이노’는 6개월 만에 매출 5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 비중의 50%에 달할 정도다. BHC도 청양고추와 멕시코고추를 넣은 ‘맵스터’를 출시해 4월 한 달간 28만 마리 판매로 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운 음식의 경우 식욕증진과 몸 속 땀을 배출시켜 열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온 만큼 미리부터 매운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에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