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설탕 대체 감미료로 사용되고 있는 사카린이 당뇨와 다이어트는 물론 암세포 증식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고려대학교 의생명융합과학 연구팀에서 ‘다양한 암세포 주와 MSCs에 대한 사카린의 항증식성 평가’를 통해 사카린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체외(In vitro) 상에서 시행된 항증식성 평가 실험의 결과, 사카린이 농도의존적으로 일부 암세포에 대한 세포증식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세포에 대한 사카린의 항증식성 활성 정도는 세포주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효과를 보인 암세포에서는 사카린 처리 48시간 후 사카린 처리를 하지 않은 암세포와 비교했을 때, 사카린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세포증식 억제효과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동물실험은 진행하지 않아 사카린의 체내(In vivo) 세포증식 억제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설탕의 약 300배 감미도를 가지고 있지만 설탕과 달리 칼로리가 없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사카린은 혈당지수(GI) 역시 0으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 환자에게 설탕 대신 사카린을 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에 잘 용해되고, 200℃ 이상의 높은 열에서도 안정성을 보이며 단맛을 그대로 유지해 식품 제조나 음식 조리에 적합한 감미료다. 특히 사카린과 설탕의 감미도를 감안하면 40배 정도의 가격차이로 원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1978년 캐나다에서 엄청난 양의 사카린을 투여한 쥐에게서 방광암이 발생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돼 논란에 휩싸이며 발암물질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 받았고 1998년에는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 물질 항목에서 제외됐다. 2001년 미국 FDA는 사카린의 안전성을 공식 선언하고 사카린에 대한 규제들을 철폐했으며 2010년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사카린을 유해 물질 항목에서 삭제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2년과 2014년에 사카린 사용 기준을 개정하면서 그간의 규제를 풀고 사카린 사용을 허용했다. 현재는 사카린을 적절히 사용한 식품, 음료 등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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