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관련시장도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외국에 비해 턱없이 작다. 기업들은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선점을 위해 프리미엄사료와 반려동물복합공간 등을 선보이고 있고 정부도 신산업육성계획중 하나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지정해 적극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반려동물산헙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정의 68%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시장 규모는 68조1300억원 규모로 올해 7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전체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생산액과 맞먹는 규모다.
일본 반려동물 시장도 지난해 13조9721억원을 달생해 올해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 반려동물 숫자는 약 2000만마리로 전체 가구 중 16.8%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규모는 1/9 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2년 17,9%였던 반려동물가구는 지난해 21.8%로 4% 가까이 올랐다.
◇ 성장 속도에 비해 시장 규모는 부족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원 규모로 2010년에 비해 80% 이상 급증했고 2020년 6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반려동물시장에서도 수입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농협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만7169톤 규모였던 사료 수입량은 2011년 3만6000톤 규모로 늘었다. 전체 1500억 규모로 추정되는 사료시장에서 네슬레, 마스, 로얄캐닌 등의 글로벌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관련업계에서는 미국, 일본 등 해외의 경우 반려동물시장의 형성이 우리나라보다 빨랐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공격적으로 수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의 반려동물시장규모는 국내총생산 대비 약 0.5%, 0.3%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0.08%인 우리나라보다 5배 이상 높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도 프리미엄 사료를 출시하고 채널을 늘리는 등 시장선점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오네이처 등 반려견 사료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마트도 반려동물복합시설 몰리스펫샵을 통해 지난해 대비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도 퓨리나를 통해 해외 판매중인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우유도 등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우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도 반려동물시장 육성에 힘 실어
정부도 시장육성에 나섰다. 지난 7월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반려동물 육성 산업 정책’을 발표하며 반려동물의 생산부터 유통, 사후관리까지 전체 과정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반려동물 생산업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기존 20% 이하였던 신고제 대신 허가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유통방식 개선을 위해 경매업도 별도 업종으로 신설하고 등록제로 운영한다.
동물의료 서비스 향상을 수의사를 조합원으로 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병원설립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동물병원은 비영리법인으로 한정해 개설을 허용하고 있다. 수의사법도 개정해 동물간호사를 국가자격화하고 업무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사료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워낙 높아 당장 시장점유율을 올리기보다는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며 브랜드 노출에 힘쓰고 있다”면서 “아직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정부 정책도 계획된 만큼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