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육영수 여사 사망 후 최태민을 만나 종교의식을 치르는 중 기절하고 입신(入神)의 경험을 하며 그를 신령스런 존재로 모시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국민일보에서 보도한 전기영 목사(70) 인터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급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으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와중에 최태민이 박 대통령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내고 육 여사의 영혼이 빙의된 듯 박 대통령에게 접근해 돈독한 신뢰를 구축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최태민이 박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것을 예견하고 서울 안국동 조흥은행에 13억원, 그리고 이자 9000만원이 있으니 그것으로 도와주라는 언급도 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최태민과 함께 ‘종합총회’란 교단을 이끄는 등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최태민과 활동했다.
전 목사는 “최태민은 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내 딸 근혜가 우매하니 당신이 그녀를 도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면서 “박근혜가 최태민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까만 승용차들이 최태민이 도를 닦는 곳에 왔다”고 전했다.
또한 전 목사는 “최태민이 하나님은 언급하지 않고 ‘우리 신’라는 표현을 써 이상함을 느꼈다”면서 “목회자인 내가 보기에 그건 성령의 은사가 아니고, 귀신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에 대해서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최태민의 주술의 영을 그대로 딸 최순실과 사위 정윤회가 이어받았다. 선무당이 국가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들의 주술에 홀렸다. 주술을 모르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태민에 대해서는 “칼잡이 6명을 데리고 다녔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것 같았다”면서 “1993년 10월 ‘종합총회’ 교단에서 쫓겨나 94년 1월에 죽었다. 한데 94년 5월에 죽었다고 발표됐다. 의문이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목사들이 최태민에게 붙지 못해 안달을 했다. 왜냐하면 최태민이 돈을 물 쓰듯 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근혜-최태민 연인설’에 대해서는 “(내가) 물은 적이 있다. 최씨가 ‘내가 나이가 있는데…’라고 반문하더라. 나이도 많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인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태민이 ‘박근혜와 나는 영의 세계 부부이지, 육신의 부부는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면서 “추문이 끊이지 않자,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조사를 지시해 직접 이른바 ‘친국’(예전에 임금이 직접 중죄를 지은 자에게 일일이 따져 묻는 일을 이르던 말)을 했다. 그럼에도 박근혜는 끝까지 최태민을 변호했다. 이후 재판에서 김재규는 대통령 시해이유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태민을 처벌하지 않는 실망감을 들었다”고 밝혔다.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