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오렌지주스에 포함되 당이 일일 기준량의 절반에 가까워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제품에 포함된 당 수치보다는 GI(glycemic index) 지수 등 실제로 몸에 흡수되는 정도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0개 제품의 당 함유량은 1회 제공량(200㎖) 기준 15g에서 많게는 22g까지 포함돼있다.
제품별로는 풀무원 아임리얼 오렌지 26g, 미닛메이드 프리미엄 오렌지100 셀렉트 21g, 해태음료 썬키스트 후레쉬 주스박스 오렌지 21g, 서울우유 365 유기농아침오렌지 20g, 웅진식품 자연은 365일 오렌지 20g, 매일유업 앳홈 오렌지 19g, 서울우유 아침에주스 19g 롯데칠성음료 델몬트콜드 오렌지 17g, 델몬트오렌지100 15g 순이다.
일반적으로 당이 많이 포함돼있다고 알려진 콜라(23g)과 비슷한 수치며 국제보건기구(WHO)의 일일 당 권장 섭취량인 50g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미국의 경우 당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지난 4년간 오렌지 주스 판매량이 13% 가까이 줄어들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총당류 평균 에너지섭취비율은 9.7%~19.3% 수준으로 낮은 연령대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가공식품을 통한 유아·청소년의 당류 섭취량은 하루 필요 열량의 각각 10.5%, 10.1%에 달해 국제보건기구(WHO) 섭취권고기준인 10%을 초과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4월 당류저감화정책이 발표됐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루 평균 2000㎉를 섭취해야 하는 성인의 경우 10% 수준인 200㎉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이다. 당으로 환산할 경유 하루 평균 50g으로 각설탕 16~17개 정도다.
다만 당의 유해성을 가공음료만에 국한시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가정에서 직접 만든 착즙주스의 평균 GI는 42 정도로 정백미로 만든 쌀밥 수치인 84의 절반 수준이다. GI란 당 50g을 100으로 두고, 각 식품의 탄수화물 50g을 섭취했을 때 2시간 동안 몸에 흡수되는 수치를 말한다. 즉 GI가 높을수록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지방으로 전환이 높아지고,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몸으로의 흡수량이 적어진다.
한 식품공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과일, 흰쌀밥에 들어있는 당과 주스, 탄산음료 등 가공음료에 들어있는 당은 성분적으로 같아 어떤 당을 섭취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섭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 섭취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과일, 과일주스, 흰쌀밥 등 당류가 포함된 모든 식품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