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사재기 물량 푸나… 한 달 만에 가격 상승 둔화세

계란 사재기 물량 푸나… 한 달 만에 가격 상승 둔화세

기사승인 2017-01-26 10:42:41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한 달 여 만에 계란의 산지출하 고시가격과 소비자가격이 하락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외산 계란 수입과 방역대 내 계란 출하로 인해 유통량이 늘면서 중간유통상들이 물량 등을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대한양계협회는 산지 출하 가격은 1202원으로 고시했다. 고시가격은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직후 174원에서 올해 2212원까지 폭등한 바 있다.

고시가격이란 양계협회가 생산원가와 시장과 수급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매긴 가격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강제성은 없어 실제로 농장에서 출하되는 가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치솟기만 하던 가격이 둔화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수입계란과 묶였던계란 방출로 가격 안정

미국, 호주산 계란이 수입돼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많아진데다가, AI 발생 농장 중심으로 3내 농장에서 생산되는 계란 물량이 출하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AI 발생 농장 반경 3내 속해있던 농장들의 계란 출하를 허용했다. 이날 하루에만 42개 농장에서 643만개의 계란이 출하됐고 25일에는 19개 농장에서 260만개의 계란이 추가 반출됐다.

유통물량이 늘어나면서 소비자가격도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5일 계란 특란 30개 한 판의 가격은 평균 8971원으로 지난 129543원에 비해 500원 가까이 내려갔다.

이에 따라 수입 계란 등을 판매하던 대형마트 등에서도 추가 수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롯데마트는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수입된 미국산 하얀계란’ 5만여판을 지난 23일부터 30개 들이 한 판 기준 8490원에 판매하고 있다. 23일과 24일 양일간 절반 가까운 물량인 24000여판이 판매된 만큼 설 명절 중인 27일께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롯데마트 측은 반출되는 계란 양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 수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재기 없다는 정부, “현장 모르는 소리

일각에서는 수입계란으로 인해 시중 가격이 안정화되자 계란 등을 사재기해뒀던 중간 유통상들이 물량을 풀어 더욱 가격이 내려갔다고 보고 있다.

다만 AI 발생 이후 단기간에 계란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처안전처, 각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밤을 꾸려 중간유통상인들의 사재기 의혹을 조사하고 사재기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정부 발표에 대해 일선 산란계 농장에서는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말한다. 경기도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한 농가에서는 일반적으로 계란수집센터(GP)로 가는 물량을 제외하고 전체의 65% 물량은 대상인을 통해 중간상인을 거쳐 소매점으로 유통된다면서 농장에서 계란을 받아가는 대상인들의 경우 물량 규모가 크다보니 실질적인 시세와 수급 조절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0°C 창고에 농가로부터 매입한 물량을 채워두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중간 상인들에게 물량을 적당히 푼다면서 대상인들이 판매한 가격에 여러 유통 마진이 붙어 현재의 계란 가격이 생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관계자도 현재까지도 산지 산란계농장과 대형유통업체들 중 창고 등에 계란을 쌓아 놓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수입계란과 방역대 내 계란 반출로 인해 가격이 내려가면서 이들도 물량을 풀어 명절 이후 계란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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