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의정부=정수익 기자]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 시행된 지난 10년간 경기도민들이 5조원의 요금할인 혜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26일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 도입 이후 도민들의 삶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07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총 5조원의 환승할인혜택(경기도 환승할인 지원 1조8000억원)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만 7190억원의 환승할인혜택이 있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버스와 전철의 하루 환승 인원이 194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 1인당 연간 요금절감 혜택은 37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환승할인제는 도민들이 최단 이동거리를 선택, 저렴한 요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도내 ‘대중교통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대중교통 분담률(버스/전철·철도 등)은 2006년 34.8%(버스 27%, 전철·철도 7.8%)에서 2015년에는 38.5%(버스 28.1%, 전철·철도 10.4%)로 3.7%포인트 향상됐다. 경기-서울 간 대중교통 분담률 역시 2006년 43.4%에서 2015년 51.8%로 8.4%포인트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환승할인제 시행으로 교통카드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환승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2007년 제도 시행 당시 77%였던 교통카드 이용률이 2016년에는 96.9%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도민들의 교통이용 패턴에 대한 ‘빅데이터’ 확보도 가능케 해 도는 이를 통해 ‘지역 간 대중교통 통행량’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이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장영근 경기도 교통국장은 “통합환승힐인제는 많은 성과를 이룩하게 했지만 경기도로서는 환승할인에 따른 수도권 운송기관의 수입결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재정부담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환승할인부담금의 적정규모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올해 수도권 통합요금제 참여기관과 함께 재도개선을 위한 공동용역을 추진,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올해 환승할인 지원예산으로 2100억 원을 편성했다.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는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 등 수도권 주민이 수도권 내 버스, 전철 등 대중교통을 갈아탈 때 무료로 환승하고 이동 거리에 비례해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수도권 지자체와 대중교통 운송기관이 협력,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이용자의 요금부담을 줄여줄 목적으로 2007년 7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