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비비큐가 산지 육계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이르면 3월말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일각에서는 본사와 가맹점주의 수익성 개선이 목적인 눈속임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비큐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메뉴별 가격을 5~10% 인상한다. 일반 프라이드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 수준으로 오른다.
비비큐 측은 “육계와 올리브유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9년간 가격이 동결돼 가격현실화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요구가 있었다. 가격 인상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면서 “이달 말쯤에나 가격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2일 ㎏ 당 888원까지 떨어졌던 산지 육계 가격은 지난달 14일 2200원으로 147% 급등했다. 사그라들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육용종계 농장에서 발견되면서 차후 수급이 불확실하다는 악재도 있다.
다만 육계 가격이 인하됐을 때에는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상반기 산지 육계 가격이 900원대가 붕괴됐을 때 가격을 인하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인상 요인으로 내세운 육계가격인상 또한 눈속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AI 등 악재로 인한 수급불안정을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의 업체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육계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계약 당시 가격으로 물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유를 육계 가격인상만으로 보는 것은 억지”라면서 ”대부분의 치킨 업체들이 이러한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산지 육계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인상 이후에도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던 과거 선례를 바탕으로 본사와 가맹점주의 수익성 개선이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