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시장 잡아라… ‘3조원대 파이싸움 본격화’

가정간편식 시장 잡아라… ‘3조원대 파이싸움 본격화’

기사승인 2017-03-21 05: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기존 업체들도 다양한 시장전략을 통한 ‘파이’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비율은 200년 15.5%에서 2015년 27.1%로 늘며 4인가구 비율인 19%를 앞질렀다. 통계청은 2020년에는 1인가구 비율이 29.6%로 3분의 1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인가구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가공식품 시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조1067억원이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5년 1조6720억원으로 5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 37.5% 급성장했다. 성장속도로 볼 때 올해 3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농협과 함께 업무협약을 통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경남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연면적 9900㎡ 규모의 공장을 짓고 농협에서 공급받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을 생산한다. 오리온은 밀양공장을 식품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SPC그룹 SPC삼립도 가정가편식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5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착공한 종합식재료가공세터가 올 상반기 완공된다. SPC삽립은 샐러드 브랜드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주주총회 안건에 과실·채소 가공과 저장 처리업, 조미료 재조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샐러드와 샌드위치용 야채 가공품 등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 역시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에 국과 탕류 6종을 추가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지난해 냉동식품 중심의 제품을 선보인 신세계푸드는 그간 이마트 피코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품들을 공급해온 경험을 살려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조미식품 전문회사 송림푸드를 인수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송림푸드가 소스와 분말시즈닝, 가정간편식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 만큼 식자재와 레시피 제공에 그쳤던 사업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들도 카테고리와 생산량을 확장하는 등 ‘파이’를 지키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메인 브랜드인 ‘비비고’를 활용한 국·탕 제품인 비비고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였다. 주 구매층인 1~2인 가구 특성을 고려해 상온 제품으로 제작했으며 국과 탕을 즐겨먹는 한국사람들의 식습관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탕·국류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국내 최대규모의 푸드쇼핑몰 ‘더반찬’을 인수하고 자체 온라인몰 ‘차림’도 오픈했다. 최근에는 1인가구를 위한 ‘싱글즈’ 카테고리를 출시했다. 또 현재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더반찬 생산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연간 1000억원대 규모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푸드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경기도 평택에 연면적 2만1450㎡(약 6488평) 규모의 가정간편식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평택 공장이 샌드위치·샐러드 등 간편식 생산라인과 저온센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공장이 완공된다면 기존보다 약 50% 이상 확대된 생상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샘표도 가정간편식 브랜드 ‘샘표 든든하게 밥먹자’ 컵밥을 지난달 출시했다. 1~2인가구와 직장인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렌지를 통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육가공업체 하림도 외식브랜드인 ‘엔바이콘 판교’를 오픈하고 관련 메뉴를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또 NS홈쇼핑과 연계할 수 있는 만큼 자체브랜드 론칭 이후 TV홈쇼핑 등을 활용한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경만 해도 ‘가정간편식 시장은 이미 포화’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면서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인 현상을 볼 때 시장확대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간편식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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