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소림축구’ 넘어 ‘공한증’ 재현해낼까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소림축구’ 넘어 ‘공한증’ 재현해낼까

기사승인 2017-03-23 15:02:49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공한증(恐韓症) 역사를 써내려온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 대륙에서 그 악몽을 재현해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30분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 ‘소림축구’ 걱정에 슈틸리케 감독 “거친 플레이 통제는 심판의 몫”

가장 큰 적은 역시 ‘소림축구’로 불리는 과격한 플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9일 중국 출국을 앞두고 “중국과의 상대전적이나 월드컵 최종예선 순위를 보면 자신감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어느 정도 선까지 거친 플레이를 통제할지는 심판의 몫”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중국으로 출발한다. 승점 3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잘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 경기에서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리지 않아 더욱 좋다”면서 “(지난 주말) 분데스리가 경기는 다 체크했다. 우리 선수들이 유럽에서 출전한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기성용이 4~5주 동안 나오지 못하다 지난주 선발로 출전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를 보면 기성용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긍정적인 신호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공격적인 응원패턴에 대해서는 “이란과의 경기를 교훈 삼아야 한다”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철학을 보여주고, 변함없이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상대가 누구든지 볼 점유하며 압도적인 내용을 보여준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 각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공한증(恐韓症)의 역사 이어갈까

월드컵 진출의 중요한 일전에서 대륙과 조우했다. 30전 17승 12무 1패.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한국 대표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 2010년 2월10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0대3 대패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은 승점 10점(3승1무1패)으로 이란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2무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한국과 중국은 1978년부터 2010년 1월까지 총 27회 국가대표 남자 축구경기를 벌였다. 이 가운데 한국은 16승11무로, 단 한 번도 패배를 허용한 적이 없다. 1982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메르데카컵’에서 0대1 패배의 기록이 있지만,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기준 강화로 공식 경기에서 제외됐다.

2010년 전까지 단 한 차례도 한국을 이기지 못했던 중국은 한국 축구에 대해 극도의 두려움에 사로잡혔었다. 이는 병적이라 할 만큼 상당했는데, 그에서 ‘공한증’이란 말이 유래됐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다르다. 중국은 일명 ‘축구 굴기 프로젝트’를 필두로 자국 리그에 어마어마한 자본금을 투자하며 내수강화에 나섰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축구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고 2020년까지 축구선수 5000만 명 육성, 2030년까지 아시아 축구 재패, 2050년까지 세계 재패를 다짐했다. 축구개혁영도소조는 올해에만 40억 위안(약 6700억 원)을 투자했다. 

큰돈이 움직이자 스타플레이어들도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첼시 등에서 활약을 펼쳐온 뎀바 바가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다. 올해 초에는 첼시에서 활약하던 하미레스가 430억 원에 장수로 이적했고, AS로마의 제르비뉴는 230억 원에 허베이 종지에 정착했다. 지난 6월 이적시장에서는 러시아 리그 간판 공격수 헐크가 700억 원을 받고 뎀바 바의 소속팀 상하이 상강에 입단하기도 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