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유력한 방편으로 거론돼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또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금융산업의 구조개선법과 보험업법 규정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 어려운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구조 대비 뚜렷한 개선 요인이 없어 주주가치와 회사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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