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충제 달걀 추가 확인…영국 이어 덴마크·루마니아서도 발견

유럽 살충제 달걀 추가 확인…영국 이어 덴마크·루마니아서도 발견

기사승인 2017-08-11 13:33:59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영국에 이어 덴마크, 루마니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유럽에서 살충제 오렴 달걀 파문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는 현지시간으로 10일 덴마크와 루마니아에서도 오염된 달걀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영국에서 오염된 달걀 70만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 뒤,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에서도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 오염 달걀이 발견돼 총 10국가로 늘었다.

이와 관련 덴마크 식품안전 당국은 10일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20톤이 자국 내에서도 유통됐다”고 밝혔다.

덴마크 당국은 오염된 달걀은 삶은 뒤 껍질이 벗겨져 일반 가정이 아닌 주로 덴마크 내 구내식당이나 케이터링 업체 등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덴마크 당국은 성명에서 “네덜란드에서 검사된 달걀 샘플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지만,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 피프로닐은 불법인 만큼 수입업체는 유통된 달걀을 수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보건당국도 10일 1톤 가량의 피프로닐 오염 달걀이 자국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동유럽 국가에서 오염 달걀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루마니에서 발견된 오염 달걀은 독일에서 수입된 것으로, 액체화된 노른자 형태로 1톤 정도가 루마니아 서부 지역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

루마니아 당국은 오염된 달걀은 아직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살충제 성분으로 독성물질인 피프로닐은 방역업체가 바퀴벌레나 벼룩 같은 해충을 구제하는 데 사용된다. 이 독성물질은 육용가축에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체에 피프로닐이 일정 기간 유입되며 간과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70만개가 수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 식품안전국(FS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 수입된 오염된 달걀의 수량은 이전에 파악됐던 2만1000개보다 많은 거의 70만개일 것 같다”고 전했다.

영국 식품안전국은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오염된 달걀이 직접 판매되기도 했지만 영국에 수입된 달걀은 샌드위치 등 다른 냉장식품들의 재료로 사용됐다면서, 이들 오염된 달걀을 재료로 쓴 냉장식품들 일부가 아직 유통기한이 남아있어 현재 매장에서 수거 중이라고 설명했다.

살충제 오렴 달걀 논란속에 네덜란드와 벨기에 수사당국은 독성 달걀 유통에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파문의 진앙으로 거론되는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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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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