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두고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6300억원대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중국 공장 매각으로 3000억원, 유상증자로 2000억원, 대우건설 지분 매각으로 13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공장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이 실패할 경우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일반직 130명을 구조조정하고 임원의 급여를 일부 반납도 하기로 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포기를 자구안에 담은 건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중국 기업 사랑 '물거품'
앞서 산업은행은 중국 기업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기 위해 유리하게 인수전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샀다.
금호타이어 경영진 교체를 위해 경영평가 등급을 조작했다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경영평가를 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을 경영평가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특히 상표권 사용료의 차액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산업은행이 보전해준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중국 기업을 도와주는 셈이다.
심지어 더블스타측인 금호타이어 상반기 실적 적자를 이유로 매각가 인하 요구도 수용했다. 다만 5년간 구조조정 금지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더블스타측은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주식매매계약서 해제 합의서를 보내왔다.
◇채권단 "만족스럽지 못하다"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채권단에 제안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다.
실제 대우건설 지분은 채권단이 담보로 설정한 것이어서 채권단의 동의 없이 금호타이어가 팔 수 없으며 중국 공장의 경우도 차입금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다음주 초 열리는 주주협의회에서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