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4강 한 귀퉁이씩을 놓고 2개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LW 레드와 루나틱 하이는 26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4 8강 A·B조 패자전에서 각각 콘박스 스피릿과 X6 게이밍 상대로 승리, 최종전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8강 최종전에서는 자연스레 리턴 매치 2경기가 열린다. 두 팀은 지난 19일 각각 최종전 맞상대인 NC 폭시즈와 GC 부산에게 패배한 바 있었다. A조 소속인 LW 레드는 오는 29일 NC 폭시즈와, B조인 루나틱 하이는 오는 10월6일 GC 부산과 최종전을 벌여 4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지난 시즌3에 창단 최초로 8강에 올랐던 콘박스, 마찬가지로 창단 첫 시즌에 8강 문턱을 밟았던 X6는 오늘 패배로 각자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2시즌 연속 8강 진출에 만족하게 됐다.
LW 레드는 콘박스와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1세트 네팔에서 첫 라운드를 땄음에도 불구하고 2·3라운드를 내리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2세트 헐리우드에서 상대 화물을 막아내 세트 스코어를 동률로 맞췄다. 경기 종료 30초 전 벌어진 마지막 전투에서 상대 궁극기에 연달아 사망해 큰 위기를 맞았으나 끈질긴 수비를 펼쳐 이겼다.
콘박스가 3세트를 다시 접수해 앞서나갔다. 하나무라의 주인공은 ‘아키텍트’ 박민호였다. 양 팀이 2점씩을 획득해 연장전이 이어진 가운데 박민호는 겐지와 둠피스트로 LW 레드의 공격 계획을 완전 붕괴시켰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콘박스는 라운드 스코어 4대3으로 승리했다.
LW 레드는 4세트 도라도에서 오늘 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 시에는 연달아 적군 포커싱을 성공시켜 3점을 따냈고, 수비에서는 ‘위키드’ 최석우의 정크랫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턴을 마쳤다.
LW 레드는 5세트 아이헨발데에서도 2세트와 비슷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자신들의 화물을 목적지 코앞까지 운송한 뒤 콘박스의 화물을 그 앞에서 멈추게끔 만들었다. 이에 LW 레드가 세트 스코어 3대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루나틱 하이는 X6 게이밍을 3대1로 잡았다. 1세트 네팔에서 1·2라운드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소 쉬운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2세트 눔바니에서 거점 ‘완막’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 후공에 나선 X6 게이밍은 겐지-트레이서 조합으로 힘싸움을 벌여 쉽게 루나틱 하이의 거점을 뺏어갔다.
루나틱 하이는 3세트 아누비스 신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둬 다시금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X6 게이밍의 A·B거점을 모두 빼앗은 뒤 수비에서 끈질기게 버텨 B거점 ‘완막’을 성공시켰다.
4세트 66번 국도에서 루나틱 하이가 다시 한번 점수를 땄다. 경기 시간을 약 1분 남겨놓고 X6 게이밍의 1번째 거점 통과를 허용한 이들은 2번째 거점 바로 앞에서 상대 공격시간을 모두 소진케 했다. 이어 공수전환 뒤 이들의 화물을 추월하면서 경기 결과를 확정 지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