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홍 후보자는 딸에 건물 상속, 명문대 우월 주의 등의 주장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윤한홍 의원이 31일 재산신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자의 중학생 딸은 지난해 이자소득세로 207만원을 납부했다.
윤 의원은 2016년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1.16%를 적용할 경우 홍 후보자의 딸이 지난해 12억7847만 원의 예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이 정도의 이자소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재산신고서 상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면서 미성년 자녀가 증여 없이 12억원을 보유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의 딸은 외조모에게 증여받은 9억원 상당의 상가와 예금 1908만원, 임대보증금 5000만원, 모친에게 빌린 돈 2억2000만원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도 홍 후보자의 딸이 모친에게 증여세 납부를 위해 돈을 빌리면서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한 점을 지적하며 "부의 대물림 비판을 최대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오던 분이 막상 자신은 온갖 기술을 동원해 부의 대물림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후보자가 1998년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재직 시절 쓴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공부법 소개 책에서 "행복은 성적순"이라며 서울대 등 명문대에 진학하라고 조언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양식 있는 일반 국민이라면 엄두도 못 낼 위선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이중인격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기 자식은 국제중을 보내고,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서울대를 가라고 하면서 자신은 왜 경원대 교수로 재직하나"라고 꼬집었다.
여당은 홍 후보자를 두둔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책을 읽어 봤느냐. 읽어보면 언론에 나온 이야기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증여 문제에 대해서는 절세 방법이고 공무원들도 권하고 있는 방법 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논란에 휩싸이자 야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중기부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패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중기부 출범 당시 보냈던 기대와 열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홍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주 권한대행은 "청문회까지 비판이 끊이지 않을 텐데 계속 매 맞으며 국민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홍 후보자를) 조속히 정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본인이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