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이 이번 평가전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맏형 염기훈이 후배 선수들의 투지어린 끈기에 찬사를 보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성인 축구대표팀은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에서 1승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염기훈은 두 경기에서 후반 투입돼 좌측면에서 활발히 뛰었다.
14일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염기훈은 “남미와 유럽의 강팀과 경기를 했고,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한다. 경기력도 준수했다”고 총평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게 보였다. 이번 평가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염기훈은 1983년 3월생으로, 한국나이로 치면 35살이다. 현역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할 만한 시기지만 그의 도전은 그침이 없다. 수원 삼성에서 특급 도우미로 활약 중인 가운데 대표팀 명단에도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앞선 두 차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발탁했던 이동국을 이번 평가전에서 과감히 제하며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 선수만을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감안하면 염기훈의 엔트리 합류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염기훈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저라고 해서 (월드컵에)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몸 상태나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어떠냐에 따라 가냐 안 가냐가 결정된다고 본다”면서 “몸 관리를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감독님이 원하는 몸 상태를 잘 유지해야 된다”고 말했다.
염기훈이 소속된 수원 삼성은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놓고 울산 현대(4위)와 경쟁 중이다. 최소 비기기만 해도 사실상 진출권을 확보하지만 마지막 상대가 ‘난적’ 전북 현대다.
이에 대해 묻자 염기훈은 “ACL 진출권은 저의 목표이고 팀의 목표”라면서 “마지막 상대가 전북이라 어려운 점이 있다. 최선을 다 해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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