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대한체육회 스포츠 영웅 헌액식에서 상을 수상했다.
차 전 감독은 1953년 5월 생으로 고려대학교 졸업 후 청소년 국가대표(1971~1972), 국가대표(1972~1978) 등으로 활약했다. 1979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데뷔해 1989년까지 프로선수로 뛰었다. 1990년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8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팀, 선진 핑안(중국), 수원 삼성 등을 이끌었다.
이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차 전 감독은 유소년 축구교실 등으로 한국 축구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수상 후 차 전 감독은 “이 상이 나에게 책임을 묻는 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정신이 번쩍 났다”면서 “지금 축구협회는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팬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게 느껴지겠지만 제가 보는 눈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저도 아내와 함께 축구에 대한 사명감으로 앞으로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선 1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는 제2차 회의를 열고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을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이날 헌액식은 스포츠영웅 선정보고, 스포츠영웅 차범근 소개영상, 헌액패 수여, 꽃다발 증정, 축구 꿈나무 편지낭독 및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체육회는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역경 속에서 열정과 기량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명예를 드높이고 국민 자긍심을 고취한 스포츠영웅을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기 위해 2011년부터 헌액을 진행했다.
첫 해인 2011년에는 故 손기정(육상 마라톤), 故 김성집(역도), 2013년에는 故 서윤복(육상 마라톤), 2014년에는 故 민관식(체육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에는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故 김운용(체육행정), 2016년에는 김연아(피겨스케이팅) 등이 헌액됐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