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곽범국 예보 사장 “금융시장 안정 파수꾼 역할 충실해야”

[신년사] 곽범국 예보 사장 “금융시장 안정 파수꾼 역할 충실해야”

기사승인 2018-01-02 10:19:50

지난 2017년은 과거로 흘려보내고 2018년이라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만 합니다.

올해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골디락스(Goldilocks)’를 이야기하며 세계경제에 따스한 봄햇살이 비출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상황 역시 북한리스크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강세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복(福)은 화(禍)에서 생겨나고 화(禍)는 복(福)속에 숨어 있다’는 옛 가르침처럼 우리는 과거의 경험으로 경제의 호황과 위기라는 것이 서로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미 연준(FRB)이 추진하고 있는 금리인상행보가 가계부채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어느 순간 금리․유가․환율․부동산 등의 부문에서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세 마리 곰이 나타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때일수록 우리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예금자보호’라는 본연의 업무를 보다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먼저 부보금융회사가 정부의 혁신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튼튼한 건전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합니다. 

금융회사가 양적팽창과 수익성을 쫓다 보면 리스크관리측면에서 간과하거나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금년에는 차별화된 상시감시체계에 기반해 취약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리스크감축 대안을 제시하는 역량을 키워가야 합니다. 아울러 차등보험료율제의 부실 변별력을 한층 강화해 금융회사 스스로 책임·건전경영을 추진하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금융시장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항시 예금보험제도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큰 둑도 작은 개미구멍에 무너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 21년간 빈틈없이 예금보험제도를 잘 운영해 왔지만 초대형 IB,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 최근의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지 못한다면 자칫 예금보험제도가 ‘살아있는 죽은 제도’로 전락할 위험도 있습니다.

금년에는 예금보험제도의 새 손길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를 끊임없이 살펴보면서 예금자 보호방법 및 절차 등의 합리성을 강화하는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이미 국제적으로 정합성이 인정된 예금자정보 사전유지제도와 회생․정리제도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 글로벌 추세에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일자리 창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 한해 우리는 MOU관리, 기금운용, 정보화사업, 회수 인프라 등 업무영역 전반에 걸쳐 최대한 많은 일자리의 씨앗을 뿌리고 키워 내야만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좀더 혁신적인 사고방식의 전환과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매진해 나가도록 합시다.

넷째 국민들에게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사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예보에 대해 차가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공사의 성격상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공적자금 회수와 부실책임추궁업무 등에서 일정부분 연유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추운겨울 차가운 눈밑이 보리싹을 키워내듯  공사역시 비록 업무수행은 공정하지만 그 밑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함의 온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외부고객 등 민원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수가 어려운 장기연체채권의 관리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서민․취약계층 중심으로 현실에 맞는 채무조정 노력 등을 통해 피부에 와 닿는 경제적 재기 지원 방안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늘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우리 스스로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예금보험기구라는 위상을 가진 예금보험공사(KDIC)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구성원 모두가 조직의 이상과 꿈을 공유하면서 함께 노력할 때에야 비로소 얻어질 수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올 한해 조직발전을 위해 필요한 전문역량을 배양하는데 각자 심혈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무술년 올해는 12지지(地支)중 개(犬)의 해입니다.

예부터 개(犬)는 멀리서 다가오는 위험은 미리 경계하면서 막상 닥쳐온 위험을 앞장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중함과 적극성을 상징해왔습니다.

‘금융시장 안정의 파수꾼’이라는 본분을 가진 우리 예금보험공사가 2018년 한해동안 수행해 나갈 역할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 있을지 모를 금융시장 안팎의 어려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면서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 내는 믿음직한 금융안전망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예금보험공사 미래 20년의 모습은 달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기(史記)에 덕망이 있는 사람밑에는 사람이 저절로 모여들어 명성이 높아진다는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묵묵히 예금보험공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매진하다 보면 공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믿음이 날로 깊어지게 되고 거기에 공사 미래 20년의 모습이 있는 것입니다.

올 한해 항상 하나된 마음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도록 합시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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