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외이사 추천받고 총회 분산 개최'… 주주 권익·투명성 강화

재계, '사외이사 추천받고 총회 분산 개최'… 주주 권익·투명성 강화

기사승인 2018-01-23 05:00:00

대기업들이 잇따른 주주 친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주주 권익을 강화하면서 경영의 투명성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 받아 선임하는 새로운 주주 친화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

계열사 중 맨 처음으로 현대글로비스가 22일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후보룰 주주추천으로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후 현대차 및 기아차가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에, 현대모비스가 2020년에 신규 제도를 도입한다.  향후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투명경영위원회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기존 4개사에서 현대제철, 현대건설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SK(주)는 주요 계열사와 정기 주주총회를 나눠 열며 주주친화경영 강화에 나선다.

이에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中 분산 개최한다.

회사 관계자는“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기존‘수퍼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SK(주)는 지난해 12월 주요 지주사 중 전자투표제 도입을 경정해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적용한다.

이번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주들은 주총참석이 보다 쉬워지고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총회 출석이 어려워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정부당국과 재계는 SK㈜가 도입한 전자투표제, 주총 분산개최 등이 기업들 사이에서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이 지난해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정상명, 권오곤, 최중경)과 사내이사 1인(김규영)으로 구성되며, 대표위원은 전 검찰총장 출신인 정상명 사외이사가 맡는다.

투명경영위원회는 △ 일감몰아주기나 부당내부거래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이슈에 대한 사전 심의 및 의결 △ 분할∙합병, M&A, 증자 및 감자 등 주주 가치와 관련된 주요 경영사항 등에 대한 사전 심의 △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이행점검 △윤리경영∙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심의 등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효성그룹 내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는 한편, 경영진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합리적 경영활동을 하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도 가능하다.  투명경영위원회의 활동내용은 매 분기 및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에 조현준 회장이 맡아왔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도 전 환경부장관인 김명자 사외이사가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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