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와의 맥을 이어온 장인이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2일 도 무형문화재 제43호로 경주 와장으로 고시된 정문길(75)씨는 부친으로부터 기와제작 기능을 전수받은 후 기와공장을 운영하며 가업을 잇고 있다.
특히 영주 부석사, 경주 불국사, 양산 통도사 등의 사찰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고택 등 각종 문화재를 보수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전통기와 가마 복원을 시도해 반지하식 전통기와 가마를 축조했으며 여기에서 소성된 기와는 경도와 색조에서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제작소에 보관된 모골과 와통 등 기와제작 도구는 전통기와의 제작, 근현대기와 연구의 중요한 실물자료로도 그 가치가 높다.
김병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우리나라 전통기와는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제작수법이 퇴락했고 시대의 변천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어 오늘날 전통기와를 제작하고 재현할 와장의 지정은 매우 중요하며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승단절 위기에 처한 종목을 발굴해 어려운 현실에서도 묵묵히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전승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전수교육의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날 문화재위원회(민속분과 제1차 회의)를 열고 지난해 도 무형문화재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5개 종목에서 전수교육 조교 1명, 전수장학생 25명을 선정했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