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참사’…경찰 수사 본격화

‘밀양 화재 참사’…경찰 수사 본격화

기사승인 2018-01-30 11:42:57

39명이 목숨을 잃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고 있는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수사본부는 30일 오전 밀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사 상황을 발표했다.

경찰은 불이 난 세종병원과 이 병원 옆에 있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에 대해 전날 오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의료재단 이사장, 병원장, 총무과장 자택과 휴대전화 등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전 병원 관계자 3명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병원 근무일지, 세무회계자료, 전산자료, 인허가 관련 자료, 법인통장을 확보했다.

특히 이 병원이 정상 운영이 아닌 사무장병원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병원에 설치됐던 비상용 발전기가 정상 작동이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불이 난 당시에는 이 발전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비상용 발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경위와 이로 인해 피해가 커졌는지 그 관련성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는 화재 당시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던 일부 환자가 연기가 아니라 정전으로 호흡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불이 났을 때 병원의 불법건축물인 요양병원 연결 통로를 통해 엘리베이터, 중앙계단 등을 거쳐 연기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불법건축물이 화재 참사에 끼친 영향 비상용 발전기 미작동 여부 사무장병원 확인 여부 등이 이번 밀양 화재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경찰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경찰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압수물을 면밀히 분석해 병원 측 과실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구체적인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39명이 목숨을 잃었다. 

밀양=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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