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불거진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와 관련, 과거 10대 여성 단원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번작이’ 극단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 여청수사계는 26일 오후 이 극단 대표 조모(50)씨를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로 김해지역 한 주택가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또 이날 조씨의 휴대전화‧차량을 압수하고, 이 극단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조씨는 과거 이 극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던 미성년자 여성 2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를 조사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등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씨와 관련된 피해자는 2명 외에 경찰에 접수된 내용이 없으며 가해자도 아직은 조씨 뿐”이라며 “압수한 자료와 조씨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예대에 재학 중인 20대 여성이 11년 전 16살 때 이 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가 조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SNS에 폭로했다.
뒤이어 지난 20일 이 여성의 이름을 빌린 또 다른 여성도 같은 극단에서 단원 생활을 하던 중 조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남연극협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와 경남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조씨를 영구제명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