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원 포항 제4선거구(장량동)는 그야말로 격전지다.
'자유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란 인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공천권을 둘러싼 관록과 패기의 신구 대결이 불꽃튄다.
이 선거구에는 재선을 노리는 박문하·박용선 예비후보(가나다 순)가 자유한국당 공천권을 놓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를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ies(기회), Threats(위협) 등 이른바 'SWOT 분석'으로 알아본다.
△관록의 정치인, 박문하 예비후보
'이름값' 하나만큼은 상대 후보보다 앞선다. 4선 포항시의원을 거친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포항시의원 당시 지역구인 죽도동에서 장량동으로 옮겨 무투표 당선된 지난 6회 지방선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보수 진영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충성도 높은 당원들의 지지 기반은 고무적이다.
단 풍부한 정치 경험이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자칫 피로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록'이 '패기'를 넘어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40대 기수론, 박용선 예비후보
그만의 확실한 색깔이 있다. 의정활동 최고 도의원, 출입 기자단이 뽑은 BEST 도의원 등 '일 잘하는 도의원'의 수식어가 그를 대변한다.
특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던 지역 현안사업인 양서초·양덕중 건설 실마리를 발로 뛰는 끈질긴 노력으로 찾아낸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상대 후보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는 그가 넘어야 할 과제다.
다행히 지난 6회 지방선거 당시 비례대표로 등원한 후 일찌감치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며 표밭을 다져온 점은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정치는 생물'이란 말이 있듯이 자신의 정치철학이나 성과보다 정치 역학적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대적 변화의 기류를 타고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재선 가도의 꿈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