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일본 현지 법인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 웹툰 시장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라인의 ‘라인망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카카오가 일본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영향력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8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를 운영하며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일본 웹툰 시장에서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앞서 일본에서 ‘카카오톡’을 출시했으나 성과 저조로 쓴맛을 본 카카오가 최초로 성과를 낸 결과물이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픽코마가 빠른 시간 내에 2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차별화된 전략과 마케팅에 있다. 카카오재팬은 일본의 카카오톡 버전을 활용해 무료로 만화를 보여주다, 8화부터 보려면 픽코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도록 마케팅 했다.
라이트 사용자를 겨냥한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 모델도 한 몫 했다. 이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쪼갠 뒤 특정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만화 결제 경험이 없는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카카오재팬이 활용한 전략이다.
다른 웹툰 앱과 달리 픽코마에는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 다는 점도 유인 요인이 됐다. 광고가 뜨지 않아 사용자의 가독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픽코마 성과에 힘입어,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올해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웹툰 애플리케이션 중 1위에 올라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픽코마가 라인망가의 1위의 자리를 위협하기에는 작품 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라인망가는 45만에 달하는 작품 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픽코마의 작품 수는 2033개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작품 수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에게 어떻게 노출하느냐이다”라며 “올해 AI(인공지능)의 추천 기능으로 픽코마 이용자의 성향 및 즐겨보는 웹툰 등을 분석해 그에 맞는 웹툰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라인망가는 네이버 라인에서 출시한 일본의 국민 메신저인 ‘라인’으로 앞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었고 다양한 작품을 기반으로 이미 일본 웹툰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열에 올라섰다”며 “네이버도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키울 것이기 때문에 픽코마가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