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 형산강 생태복원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형산강 생태복원을 위한 '구무천 생태복원 전문가 그룹' 3차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 자료로 활용된 형산강, 구무천, 공단천에 대한 오염도 정밀조사 결과는 2016년 하반기부터 시에서 실시한 원인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나왔다.
정밀조사 결과 형산강의 표층시료 수은 조사에서 총 60개 지점 중 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우려가 매우 높은 4등급을 초과한 지역은 54개 지점, 최고농도는 55.48㎎/㎏으로 조사됐다.
형산강의 12개 지점, 60개 주상시료(1m) 분석결과 30곳이 4등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오염이 심각한 지역은 섬안 큰다리와 형산대교 구간, 오염원인 지역인 구무천 인근지역이 농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구무천 토양과 공단천에 대한 조사결과 구무천 토양의 경우 공단천에 비해 수은과 아연의 농도가 높았다.
반면 공단천에서는 카드뮴의 오염도가 높게 조사됐고 구무천 수은오염 심도는 50cm정도였다.
이에 따라 형산강, 구무천, 공단천의 오염된 퇴적물 준설과 토양개량 안정화처리 등 복원이 필수라는 의견이다.
특히 형산강은 재첩 등 다양한 어업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하천퇴적물 평가기준인 1등급 이상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구무천과 공단천은 토양 오염 우려기준을 적용, 복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
하천퇴적물 1등급 기준으로 형산강을 입자 선별후 중금속처리 재활용 복원할 경우 사업비는 1659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구무천과 공단천은 탈수 이후 폐기물 처리할 경우 91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천퇴적물 처리기준 0.07㎎/㎏ 적용이 적절하나 단계적으로 국내외 제안된 기준치를 적용해 준설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처리기준을 하천퇴적물 4등급 기준인 2.14㎎/㎏ 이상을 준설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흡입 등의 방법으로 선택적으로 비쇄설성 입자 제거 작업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형산강 민관대책협의회의 자문과 형산강 생태복원시민 대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사업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효과적인 형산강 생태복원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 전문가 자문을 구해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