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27일 정규 첫 방송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배우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 아내 박세미, 새롭게 합류한 제이블랙 아내 댄서 마리까지 세 며느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결혼 5개월 차 초보 새댁 민지영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결혼 후 첫 어버이날을 맞은 민지영은 시댁에 있는 곡성으로 향했다. 지영은 정성 들여 시부모님을 위한 새 옷을 준비했다. 민지영은 옷을 살 때부터 좋아할 시부모님의 반응을 예상하며 기대했지만, 정작 시어머니는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히려 사돈이 보낸 옷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 형균도 “원래 조끼만 사주려고 했는데 며느리가 세트로 샀다”고 눈치 없이 말해 지영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영의 시어머니 인터뷰도 공개됐다. “무조건 선물이라고 해서 안 입을 것 같은데도 좋다고 할 수 없다. 야박한 게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라고 솔직한 속마음을 공개했다. 그러나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생겼는지, 특별한 날에는 반드시 선물을 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둘째 '텐텐이'를 낳고 돌아온 며느리 박세미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출산 15일 전 남편 재욱이 미국 출장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욱은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세미를 두고 떠나며 세미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세미와 재욱은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었고 남편 재욱은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긴급 출동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시어머니는 다음 날이라도 당장 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지난 파일럿 방송 때와 달리 재욱은 세미의 입장에서 “괜찮겠냐”고 먼저 의사를 확인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남편 재욱은 출장을 떠났고 시어머니가 집으로 방문했다. 시어머니는 평소 세미가 좋아하는 LA갈비를 손수 준비해 오고 직접 밥을 차려주는 등 출산을 코앞에 앞둔 며느리를 생각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 식사 중 세미가 “매일 오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같이 살아야겠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세미는 “같이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답해 할 말은 하는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합류한 별난 며느리 댄서 마리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유명 댄서 제이블랙의 아내이자 5년 차 며느리인 마리는 첫 등장부터 네일아트를 한 화려한 손톱과 레게 머리로 개성을 뽐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남편 제이블랙도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깜짝 놀라게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다른 며느리들의 부러움을 샀다. 마리는 남편이 차린 아침을 맛있게 먹었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하는 남편 제이블랙의 모습을 본 출연자들은 “깔끔하다”며 감탄했다.
이후 마리는 시댁을 가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마리는 일명 ‘시댁 방문용 원피스’를 입었지만, 오히려 시댁에는 단정하게 가야 한다는 편견을 깼다. 이어 남편 제이블랙과 화장품을 같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줘 스튜디오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마리가 남편 제이블랙과 시댁에 방문하자 반갑게 맞아주던 시부모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부부의 헤어스타일로 향했다. “언제 머리 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시어머니는 인터뷰에서 “며느리 얻기 전에는 ‘저런 정신 나간 애들이 어디에 있나’ 했다. 처음에는 안 착할 것 같이 보였다. 나같이 무서운 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민지영이 “어머니와 처음 만났을 때도 개성 있는 모습이었나”라고 묻자, 마리는 “저런 머리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께서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지혜가 “왠지 시댁에만 가면 조신하게 입게 된다. 몸에 붙는 옷도 입으면 안 될 것 같고”라고 며느리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큰 반향을 일으킨 두 며느리에 개성 넘치는 며느리까지 합류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