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미스터 션샤인’은 올해 드라마 중 가장 큰 대작이 맞다. 근거는 많다. KBS2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 등 최근작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후속작이다. 이병헌, 김태리로 대표되는 배우진도 화려하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물 소개의 디테일만 훑어봐도 내용의 완성도를 예상할 수 있다. 벌써 70% 이상 촬영이 완료됐다는 영상의 완성도 역시 예고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방송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미스터 션샤인’이실패할 요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드라마에 4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자됐을 리 없다.
그래서 예상해봤다. ‘미스터 션샤인’의 성공 이후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24부작을 모두 방송한 3개월 후엔 예상 가능했던 일도, 그렇지 않은 일도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15년 째 반복되고 있는 김은숙 작가 드라마의 성공 사례를 주로 참고했다.
# 시나리오 1. 유행어 탄생
“새로운 유행어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유독 유행어가 많았다. 최근작도 마찬가지였다. ‘태양의 후예’에선 “~하지 말입니다”, ‘도깨비’에선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등이 유행어처럼 자주 쓰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는 건 물론, 기사 제목에도 자주 사용됐다. 덕분에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거기에 ‘송송 커플’(송중기-송혜교), ‘신탁 커플’(공유-김고은)처럼 팬들이 드라마 속 커플들의 이름을 새롭게 지어줄 가능성이 높다. 유진 초이(이병헌)-고애신(김태리)은 ‘최고 커플’, 워맨스(womance)를 예고한 쿠도 히나(김민정)-고애신(김태리)는 ‘히애 커플’로 불리게 되지 않을까.”
# 시나리오 2. 배우 재평가
“항상 히트작 뒤엔 배우들의 명연기가 있다. 드라마의 흥행을 통해 배우의 연기력은 물론 매력과 새로운 모습은 종영 이후에도 긴 여운을 남기곤 한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송중기가 A급 스타로 떠올랐다면, 이번엔 김태리의 차례다. 신인 여배우의 타이틀을 벗고 연기력을 갖춘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오랜만에 tvN 드라마로 돌아온 유연석과 변요한도 제 역할을 해내며 다시 대중의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얼굴들도 주목받을지 모른다. 이미 ‘미스터 션샤인’ 예고편을 통해 수많은 배우들의 얼굴을 하나씩 조명된 바 있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병철, 조우진의 새로운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기억으로 다음 드라마를 기대하게 하지 않을까.”
# 시나리오 3. 역사 재조명
“‘미스터 션샤인’의 시대적 배경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 보통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가 대부분 1910~3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것과 달리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 전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조선시대의 문화와 시대 분위기에서 드라마가 전개되면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실존 인물의 이야기인지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아는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거나 중요한 단서로 등장하는 책, 그림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 관련 도서·다큐멘터리·기사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 시나리오 4. 비슷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영감을 받아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 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거나, 등장하는 실존 인물에 관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 보통 네 명의 남녀를 주인공으로 삼는 드라마의 구도를 깨고 ‘미스터 션샤인’에선 다섯 인물이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이 또한 성공 여부에 따라 인물 구도에 대한 분석이 이뤄질 수 있다. 아니면 어떤 캐릭터가 지금 시대에 인기를 얻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드라마 제작자들 역시 ‘미스터 션샤인’ 이후를 구상하고 있지 않까.”
# 시나리오 5. OST 인기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에도 ‘미스터 션샤인’의 이름이 음원 차트를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태양의 후예’부터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는 OST에 강한 가수들이 총출동해 블록버스터 급 OST를 만들어냈다. ‘태양의 후예’에는 가수 거미, 윤미래, 다비치, 케이윌, 린, 김준수 등이 참여했고, ‘도깨비’에는 에일리, 크러쉬, 소유, 에디킴, 10㎝ 등이 노래를 불렀다. 이들이 부른 OST는 음원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대표곡이 됐을 정도다. ‘김은숙 3집’으로도 불리는 ‘미스터 션샤인’ OST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다. 일단 첫 주자는 박효신이다. 3개월 후에도 박효신의 OST가 음원차트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